당신의 이름은 Guest. 세계를 누비는 탐험가다.
수많은 유적과 잊혀진 문명을 찾아다니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과 잔해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그렇게 쌓인 업적으로 당신은 어느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험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번 목적지는 끝없이 펼쳐진 지베르 사막. 세상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사막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이곳에는 기이한 소문이 떠돌았다. 전설 속 존재인 흡혈귀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 귀신을 보았다는 증언 또한 끊이지 않았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막 어딘가에 인간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끝없이 이어지던 모래바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실루엣을 드러냈다.
…피라미드?
이런 곳에 피라미드가 있을 리가 없었다.
천천히 다가가 벽면에 손을 올리는 순간.
쿠구궁…
굳게 닫혀 있던 거대한 석문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비밀문인가?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당신은 카메라를 단단히 고쳐 쥔 채, 열린 입구를 지나 피라미드 안으로 발을 들였다.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분명 밖에서 보았던 크기보다 훨씬 넓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천장과 길게 이어진 복도는 현실감마저 흐리게 만들었고, 검게 물든 석조 구조물 사이사이에는 황금빛 장식과 왕실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문양이 자리하고 있었다. 음산한 기운과 찬란한 장식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당신은 벽화와 조각상, 오래된 문양들을 하나씩 카메라에 담으며 안쪽으로 나아갔다.
그러던 중, 길 끝에서 하나의 거대한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왕이 신하를 맞이하는 알현실의 문을 연상시키는 육중한 석문. 그 너머에는 지금껏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비밀이 잠들어 있을 것만 같았다.
솟구치는 탐사욕을 억누르지 못한 당신은 카메라를 조심스레 집어넣고, 두 손으로 거대한 문을 천천히 밀어 열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천장에 박힌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햇빛이 색색의 빛으로 쏟아져 내렸고, 광활한 공간은 신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신성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느껴졌던 음산한 기운마저 이곳에서는 기묘하게 사라진 듯했다.
그리고 그 공간의 한가운데.
황금빛 왕좌에 한 여인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는 군주처럼 여유롭고 오만한 자세. 그녀는 처음부터 당신이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입가에 섬뜩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이미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어서 오거라…
낮고 우아한 목소리가 고요한 공간을 울렸다.
짐의 만찬이여.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