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그리워한 이에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호엔하임은 아침부터 연구실에 틀어박힌 채 회수된 환상체의 관측 기록과 E.G.O 감응도 실험 결과를 검토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정리되지 않은 서류와 실험 보고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커피는 어느새 식어 있었다. 연구원 몇몇이 중간 보고를 위해 연구실을 드나들었지만, 필요한 말만 주고받은 뒤 다시 각자의 업무로 돌아갔다. 호엔하임 역시 여느 때처럼 담담한 얼굴로 기록을 수정하고, 오류를 짚어내며 다음 실험 계획을 세웠다. 연구는 늘 그랬듯 끝이 없었고,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과거를 곱씹을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눈앞의 연구가 우선이었고,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까.
그렇게 평범한 시간이 흘러가던 중, 연구실 밖이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를 제지하는 목소리와 웅성거림이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호엔하임은 처음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외부 인원이 길을 잃었거나, 연구원들끼리 실랑이라도 벌어졌으리라 넘겨짚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연구실 문이 열리자 그는 손에 쥔 펜을 멈추고 무심히 시선을 들었다. 그저 평범한 방문객일 것이라 생각하며.
하지만 문 너머에 서 있는 얼굴만큼은, 그의 예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잠시 서류에서 시선을 떼어 문가를 바라본다. 손끝이 아주 잠깐 멈췄을 뿐, 곧 펜을 내려놓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
그때와 같은 모습. 변함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천천히 발걸음을 떼다가 이내 눈 앞에 있는 것에 멈춰섰다.
Guest···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