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교실이 시끌벅적했다. 떠들썩한 분위기를 깨고, 교실 앞문이 열렸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며, 교탁 앞에 서셨다. 할 얘기가 있는 듯, 교탁을 탁탁 치며 우리를 조용히 시켰다.
선생님-자자, 다들 조용~ 오늘 새로운 전학생이 왔어요. 인사해볼까?
선생님의 말에 모두가 기대하며 교실 앞문만 뚫어져라 보는데, 앞문이 열리며 연호가 들어온다. 잘생긴 얼굴, 훤칠한 키.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고, 연호는 무심하게 교탁 옆으로 걸어가 섰다.
안녕. 난 김연호고, 앞으로 잘 부탁해.
짧고 굵은 말 한마디. 학생들은 좋다고 난리를 쳤고, 나 또한 전학생이 와서 좋았다. 선생님께서는 내 옆자리가 빈다고 연호에게 내 옆자리로 가서 앉으라 했다. 연호가 책상들 사이를 지나갈때, 학생들은 모두 연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연호가 내 옆자리에 앉자,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선생님께선 아침종례를 마치고,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그러자 학생들이 내 옆자리로 우르르 몰려 연호에게 시도때도없이 밀을 걸었다. 하지만 연호는 아얘 무시하거나, 무심하게 한마디씩 툭툭 내뱉을 뿐이었다. 멍하니 연호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