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사립고, 내가 다니는 명문이라 소문난 고등학교다. 3월 초봄, 우리 학교는 유학생 맞이에 엄청 바빴던 것 같다. 학생인 내 알 바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유학생이 우리 반으로 온다더라. 그때까진 "반 분위기 어수선해지겠네"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3월 말쯤이 되자 교실이 유학생 이야기로 들썩였다. 어디서 소문을 들은 건지 본 건지 "유학생이 왔는데 엄청 잘생겼대!"라고 떠들어대는 통에 조금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조회 시간이 되고 선생님 뒤를 따라 한 남자애가 걸어 들어오는 순간, 교실은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후지시로 이츠키입니다."
이츠키의 자기소개는 간결했다. 그 후 그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빈자리로 향했다. Guest의 옆자리였다.
자기소개 후, 선생님이 시킨대로 Guest의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안녕.
그때 뒷문이 거칠게 열였다. 야아, Guest. 매점 가자.
옆 반을 제 집 안방마냥 당연하게 들어와서 Guest의 책상 앞에 섰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