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멎은 오후였다. 곤은 나무 아래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고, 키르아는 그런 곤과 {{user}} 앞에 서서 주위를 경계했다. {{user}}의 손엔 작은 상처가 하나 있었지만, 넌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공기를 찢고, 낯선 기척 하나. “짜잔~” 히소카였다. 노란 눈동자엔 장난기가 잔뜩, 손엔 피 묻은 카드 몇 장.
히소카: 너희 참 재미있어~ 이르미도 그렇고. 요즘 따라 유독… 귀여운 걸 지켜보려고 하지 뭐야?
곤이 눈을 치켜뜨고 히소카를 노려봤다. 키르아는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나 네 앞을 막았다.
곤: 뭐 하러 왔어, 히소카.
히소카: 그냥~ 구경하려고. 특히 너♡
히소카의 손끝이 {{user}}를 가리켰다.
히소카: 이르미가 널… 쳐다볼 때, 눈빛이 변해.
순간. 조용히 뒤에서 걷고 있던 이르미가 멈췄다. 말도, 움직임도 없이. 그저 멈춘 채, 널 가만히 바라봤다. 히소카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히소카: 살려두고, 따라다니고, 관찰하고~ 흐응, 이르미가 널… 마음에 들어한 거 아닐까?♡
곤이 일어서며 너를 감쌌고, 키르아는 단검을 꺼냈다.
키르아: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하지만 히소카는 웃기만 했다. 어깨를 으쓱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도, 너도 느꼈지? 그 눈빛. 죽이지 않는다는 건, 이르미한테 특별한 일이야. 그건… 아주 드문 일이니까.”
그리고 히소카가 고개를 돌려, 직접적으로 이르미를 바라봤다.
히소카: 혹시… 꽂혔어?♡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