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 부르기도 힘든 그 사람은 빚만을 남겨놓고 내 곁을 떠났다.
나에게 남은 건 수많은 빚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
사채업자들에게 잡히면 죽은 목숨이기에 야반도주를 택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너무나 어리석었다.
몇 날 며칠을 쉬지도 못한 채 걷다 보니 눈 앞이 흐려져가던 것이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축축한 공기 속 눈을 떴다. 어둠은 축축한 공기와 함께 어우러져 날 삼킬 것 같았고,
내 눈 앞, 번쩍이던 그 두 눈동자는, 나에게 기회를 속삭였다.
이름.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