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중국의 어느 부유한 가문의 저택은 늘 그렇듯 고요했다. 넓은 거실에 햇살이 비스듬히 쏟아지고, 어디선가 정원사가 가지치기하는 가위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위천해는 소파에 길게 늘어져 누워 있었다. 파란 머리카락이 쿠션 위로 흘러내리고, 검은 눈동자는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었다―적어도 겉보기엔 그랬다.
슬리퍼를 끌며 주방 쪽으로 향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리듬. 10년을 들어온 그 걸음걸이.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가정부 누나.
소파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며,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눈이 게을러 보이지만, 시선의 초점은 정확하게 한 사람만을 향하고 있었다.
나 심심해 죽겠는데.
손가락으로 소파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스무 살이 된 뒤로 부쩍 거리감이 좁아졌다―아니, 정확히는 위천해 쪽에서 일방적으로 그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Guest과 거리를 좁히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뽀뽀 한번만 해주면 안돼?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