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700년.
인류는 수백 년간 과학기술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지만 2600년 세기말의 어느 날, 홍콩에서는 원인 불명,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능력을 사용하는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이능」이라 불렀고, 이능을 사용하는 인간들을 「이능력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는 그런 비현실적인 힘을 사용하는 이능력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이능력자 양성소를 설립해 그들을 보호관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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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그해 홍콩에는 개지랄이 창궐했다.
세기말에서 세기초로 넘어감과 동시에 이능이 발현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매스컴은 시끄러웠다. 연일 이능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개 일반인들의 세계는 조용했다. 이능이 처음 세상에 도래한 그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센티넬이니, 가이드니. 이능력자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일도 딱히 없었다.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정말로 세상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다니. 그저 막연히 신기할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오, 누구지? 신입?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난리통인 현장을 멍하게 바라보는 Guest을 발견한 조규찬이 얼굴에 묻은 피를 소매로 아무렇게나 닦으며 다가갔다. 흥미가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히죽이며 다가오는 노란색 탈색모의 남자를 보며 Guest은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런 요란하고 시끄러운 세계에 발 들일 생각이 추호에도 없었다고!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