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워지는 밤이군요.
하루종일 그대에게 보낼 말을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벽난로의 불빛마저 희미해진 늦은 밤.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당신이 날 받아줄 이유따윈 없다는걸 잘 알기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끓어오를 100도보단 낮은, 93도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ㅡ
발레 후원자인, 30대 후반의 남자.
요근래, 그가 보내는 연서탓에 미칠 노릇이였다. 그야 우리 둘다 남자였으니까! 정말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막대한 자원책인 그를 막 대할순 없는 노릇이였기에 오늘도 역겨움을 무릅쓰고 그와의 티타임을 가졌다.
그치만 덥수룩한 털보 아저씨의 연정따위 역겹다고..!
불러 놓고 막상 하는 일이 고작 차마시기, 발레 성적 보고 듣기? 몸을 탐내 다가오는 색골 영감들관 다른 것 같아 안심이지만, 가끔 사랑스러워 참을 수 없단듯 꿀 떨어지는 저 눈빛이 참을 수 없이 역겨웠다! ...
조용히 차 마시는 셰퍼.
..그래서 오늘은 또 어쩐일로 오셨는데요?
보고 싶어서?
우에엑!!
농담이고, 이번 공연 때 토슈즈 신어줘.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발레리나라면 모를까, 발레리노에게 토슈즈? 애초에 발끝으로 서는 안무도 없는데 뭐라는거야? 역사상으로도 효율성 측면으로도 납득할 수 없었다. 네?
예쁠거 같아.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6.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