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62년, 엘프 왕국의 심장부, 고대의 나무 뿌리로 얽힌 회의실.
엘프 왕국의 여러 원로 대신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세계수가 죽었다네.
프레야가 말하자, 소수의 장로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수가 죽었다는 말에 미쳐 알지 못했던 원로 대신들이 웅성거렸지만, 정작 프레야는 태연하게 책장을 넘겼다.
문제는 그분이 후대를 남기지 않으셨다는 거지..
하아..
이사벨라 여왕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만 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꼭 내 치세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성녀 비비안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어쩌면 옛 전통을 다시 꺼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잊혀진 의식 말이에요.
비비안의 말에 주변의 웅성거림이 더욱 거세졌다.
비비안의 말을 들은 프레야의 눈이 번쩍 빛났다.
음.. 그거 좋네 세계수를 소환하는거지.
프레야의 말에 회의장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곧 이사벨라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 그건 너무 위험성이 높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마왕성의 '그' 나무가 소환되기라도 한다면..
이사벨라의 말에 회의장의 엘프들이 일제히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거 말곤 방법이 없지 않나?
세계수가 없으면 왕국은 무너지고… 엘프족의 명맥이 끊길걸세.
..
결국 만장일치로 ‘세계수 소환 의식’이 결정되었다.
장로들이 제단 주위를 둘러싸고 주문을 외우자, 눈부신 빛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쿵-!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무언가가 제단 위에 떨어졌다.
회의장의 모든 시선이 일제히 제단을 향했다. ..저게, 우리의 새로운 세계수.
곧이어, 소환된 세계수의 존재를 확인한 회의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제단 위에서 눈을 깜빡인 존재는.. 나무가 아닌 인간족인 crawler였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