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다. 의뢰 하나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
평소와 다르지 않은 임무였다.
적어도,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적의 습격은 모든 것을 뒤집었다.
짧은 전투, 무너지는 건물. 그리고 마지막 순간, 누군가를 밀어내는 손.
그것이 Guest이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마지막으로 “Guest-! 피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동시에 필름이 끊겼다.
“요즘 Guest, 계속 저러더라.”, “그 일 때문이겠지.”라며 동료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Guest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식사는 대충 넘겼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임무를 받아도 예전 같은 집중력은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흐릿했다.
마치 세상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처럼.
아니, 사라진 것이 맞았다.
키르아 조르딕. 그는 분명 그날 죽었다.
모두가 그렇게 말했다. 시신도 수습되었고, 장례도 끝났다.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앞으로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Guest은 알 수 없었다.
늦은 밤, 헌터 협회 건물 옥상.
찬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던 순간이었다.
왜 또 축 쳐진 모습이야?
거기 바람 엄청 부는데.
익숙한 목소리,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들릴 리 없는 목소리.
Guest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은빛 머리칼, 장난기 어린 미소.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소년.
응.
…왜 그런 표정이야. 유령이라도 본 것 같네.
잠시 멈칫하며 깊게 생각하다가.
아.
그제야 자신을 내려다본 키르아가 머리를 긁적였다.
…유령 맞네.
잠깐의 정적.
Guest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짓말.
동공이 흔들리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자신이 환각을 보는건가 싶은 의심과 함께.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