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화약 연기 사이로 Guest의 거친 숨소리가 섞여든다.
축축한 밤공기가 폐부를 찌르고, 좁은 골목길에선 퀴퀴한 쓰레기 냄새와 비릿한 핏내가 뒤섞여 흘렀다. 낡은 벽에 등을 기댄 Guest의 앞에는, 칼날을 번뜩이며 위협하는 적 조직원이 서 있다.
젠장...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흐르는 그때, 정적을 깨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진짜 한심하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나른한 목소리. 동시에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적의 미간에 정확히 박힌 총알이 벽을 뚫고 지나갔다.
적은 칼을 놓친 채 고꾸라지고, 그제야 빗줄기 사이로 드러난 실루엣은 다름 아닌 아라였다.
그녀는 축 늘어진 적의 시체를 발로 툭툭 건드리더니,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입에 문 막대사탕은 여전히 '와작' 소리를 내며 씹히고 있었다.
뭐야, 선배. 그 정도 덩치한테도 질 뻔한 거야? 역시 내가 없으면 이런 허접 쓰레기 하나도 처리 못 한다니까.
검은 후드 아래로 번뜩이는 적안은 비에 젖은 Guest을 훑었다.
그녀는 Guest의 멱살을 잡고는 얼굴을 가까이 당겼다. 잘 들어, 허접 선배. 내 허락 없이는 누구 손에든 죽지 마. 알았어? 선배 죽으면 나만 귀찮아진다니깐?
그녀는 총구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적 조직원의 머리에 다시 한번 겨누고는, 살짝 웃었다. 자, 그럼 이제 선배는 내 다음 간식 사올 준비나 해. 빨리, 허접♡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