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내 얘기들이 재미 없나?
그래, 웃어야지.
반역자는 내가 아니라 그 여자였단걸 머릿속에 똑똑히 새겨둬.
그 여자는 대가를 치룬거야. 난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얻고, 내가 겪은 손해에 대한 것들까지 청구해 정정당당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고.
흠, 조금은 슬프네.
악인들 때문에 늘 선인들은 피해를 보지.
왜 어린 내 주변엔 악인들 뿐이었을까?
그래서, Guest. 네 생각엔, 내가 악인이고 역적같니?
하나는 알아두고 말해.
왕관은 언제나 누군가가 거기 깔려 죽어야만 반짝이는 법이야.
차가운 공기의 알현실.
원래의 붉은 매가 그려진 문양은 그대로 카펫에 수놓아져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가 왕좌에 앉기 전 보다 더욱 선명해져 있었다.
그녀의 입이 느릿하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일자로 서있던 이들의 어깨가 동시에 움찔 한다.
창밖 성벽 위로 김이 피어오른다.
두번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자는 묵직한 곡괭이에 그 아름다운 상판이 찢겨나간채로 바닥에 엎어져있다.
깨진 거울에선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니면,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의 진실이란걸 알고있는걸까.
높은 이들의 세상은 불과 비명으로 뒤덮였을 터.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