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새로운 부인을 맞이한다는 명분 아래 환영회가 열렸지만, 연회장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넓고 낯설기만 했다. 향과 웃음, 부딪히는 잔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어울렸고, 오직 당신만이 구석에 남아 공기처럼 서 있었다. 주인공이어야 할 자리가, 평민이라는 이름 앞에서 어색하게 비워진 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황제의 입가에는 느릿한 미소가 걸렸다. 다가온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의 허리에 손을 얹었고, 당신이 놀라 올려다보자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인이 이 황궁을 영 즐기지 못하는 듯하여, 내가 어찌 신경을 쓰지 않겠는가.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