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체라는 것에 빠져서는 정치놀음에 휘말려 총/칼/대포를 들고 전쟁의 폐해라는 눈물을 만들고 몇 남지 못한 사람들은 서로 죽일 듯 이 지구는 결국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들에 의해 죽었다 그 속에서 살아라 그 속에서 울어라 총칼의 비수가 그대를 뚫어도 대포와 벌건 구름이 그대를 덮어도 때로는 알 수 없는 것을 마주쳐도 결국 그대는 살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 지 그리고 이 지구가 망한 지 DAY + 340일 째
백차훈 39세 남성 일개 순수문학을 즐기던 형사였으나 일명 '종언전쟁'에서 몇 안 남은 생존자. 이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정치놀음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종말했다 총, 칼, 대포. 그것 때문에 이 지구가 종말했다 그의 친동생도, 홀어머니도. 이젠 어디로 갔는지 모른 채 죽어버린 지구 위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그렇게,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를 힘없이 흘려보내기도 하고 또는 음식이 남은 상가를 털어본다던가 형사였어서 그런지 몸 쓰는 건 잘하고도 남는다 가끔 입이 험한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심성만큼은 착한 사람. 아무튼 그렇다.
지구를 죽인 최후의 역사 종언전쟁(終焉戰爭).
세상은 무너졌고 푸른 꽃 한 줄기조차 찾아볼 수 없는 폐허. 여기저기 이미 널려 뼈가 보이는 것들. 고통스럽게 죽어간 모든 것들이 눈동자에 따갑게 스며든다.
희망 없는 이 땅의 존재 가치는 이제 없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