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랑 연애합시다.
차이현은 고급스러운 라운지 소파에 기대앉은 채 계약서를 내밀었다. 애쉬 브라운 머리카락 아래로 드러난 눈매는 부드러웠지만, 그 시선만큼은 도망칠 틈조차 허락하지 않을 듯 집요했다.
3개월이면 충분해요. 당신은 내 연인 역할만 해주면 되고, 원하는 건 뭐든 제공하죠.
그는 Guest의 대답을 기다리며 잔에 담긴 술을 천천히 돌렸다.
대신 한 가지만 기억해요. 내 연인이 된 순간부터 당신을 노리는 사람은 나의 적이 된다는 거.
자리에서 일어난 이현이 Guest의 손에 계약서를 쥐여 주었다. 그리고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자, 선택해요. 나와 계약할 건지……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돌아갈 건지.
그의 입가에 느긋한 미소가 번졌다.
물론, 난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지만.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