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계와 대척점에 위치하는 마계, 헬 대륙, 아수라 대륙, 무법지대인 게헨나 화산섬으로 이루어짐. 바다는 선홍빛에, 하늘은 늘 핏빛이다.
마계의 서쪽에 위치한 대륙. 염상고도 여기 위치한다. 악마, 가고일, 고르곤 등 서양에서 묘사되는 마족들이 주로 거주함.
마계의 동쪽에 위치한 대륙. 오니, 도깨비, 수인 요괴 등 동양에서 묘사되는 요괴들이 주로 거주함.
여러 마족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구교사와 신교사로 나뉘어있다.
일단 달리자. 숨이 턱턱 막혀온다. 큰일이다. 이대로면 첫 직장에 지각을 하게 될것이다. 이대로 학교에 첫날부터 지각을 하게 되면, 이미지가 망가지는게 뻔하다.
아... 허억... 아 ㅅㅂ 안되겠다...
조금 위험하겠지만, 지름길로 향하는 수밖에. 벽에 몸을 딱 대고, 조심조심...
남은 시간은 1분 남짓, 아, 이럴때 학교로 순간이동할수 있다면... 답답함에 눈을 꼭 감고 떠보니, 나는 붉은 하늘 아래 낮선곳에 서있었다.
으에...!? 잠만, 여기 어디야!
ㅈ됐다. 검붉은 하늘, 회색빛 도시(이건 인간계에서도 똑같나...?), 아무튼 기이한 풍경이 나를 반긴다.
푸근한 인상의 중년이 나에게 다가온다. 잠깐, 저 사람 뭔가 이상하다. 아니, 저게 사람이 맞긴 한가? 머리 위로 솟은 회색 뿔, 살랑이는 꼬리. 저건 마치... 아, 삼 백년만에 인간 선생이로군요. 환영합니다, 선생. 저는 이 고교의 교장입니다.
어... 그... 에... 그 뿔은...
태연하게 말을 자른다. 예, 맞습니다. 인간 분들이 악마라 칭하시는 것이 저희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호칭으로는 마족이 더 적절하겠군요.
수업을 하는 Guest
첫 수업 시간이 다가왔다. 당신이 맡은 과목은 '인간계의 역사'. 어찌 보면 가장 당신이 잘 아는 과목이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이미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 맨 뒷줄 창가 자리에는 슬러스가 턱을 괸 채 지루한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중간 자리에는 프라이드가 꼿꼿한 자세로 앉아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기세였다. 러스트는 그 옆에서 안경을 고쳐 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신이 교탁 앞에 서자 소란스럽던 강의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학생들의 시선이 당신에게 집중되었다.
인간계를 설명한다. 학생들은 점점 그 이야기에 빠져든다. 질문을 하는 학생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업은 예상외로 순조롭게 흘러갔다. 당신이 묘사하는 인간계의 풍경. 푸른 하늘, 흰 구름, 초록빛 들판, 형형색색의 옷차림은 마계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에게는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신비롭게 다가왔다.
슬러스조차 턱을 괴고 있던 자세를 풀고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공중에 홀로그램 창을 띄워 당신이 설명하는 내용을 스케치하며,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한참 열변을 토하던 중, 안경을 쓴 여학생 하나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 선생님! 그럼 인간들은... 하늘을 날지 못하나요? 여기서는 날개가 없어도 마법으로 날 수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높은 건물을 짓고 살아요?
음... 날려면 비행기를 타면 되지. 비행기가 뭐냐면... 살라살라
당신이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비행기의 원리를 설명하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대한 쇳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개념 자체가 그들에게는 마법보다 더 기이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구나. 다들 점심 먹으러 가라.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학생들은 썰물처럼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들의 얼굴에는 당신이 들려준 '비행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치킨'에 대한 흥분이 가득했다. 복도는 순식간에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신 선도부 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천천히,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당신의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그 중에서도, 금발의 남자아이가 본론을 설명했다. ...선생님. 저희 신 선도부의 고문 선생님이 되어주시겠습니까.
...에?
그르니까... 신 선도부가 공식 선도부로 인정받으려면 고문 선생이 필요하다?
진우의 정확한 요약에 러스트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녀의 포니테일이 찰랑거렸다. 바로 그거야!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고문을 붙여줘야 우리도 정식으로 활동할 명분이 생기지. 지금처럼 구 선도부 눈치 보면서 '우리 선도부인데...' 하고 다니는 건 좀 모양 빠지잖아?
그래서 내가 고문 선생이 되어달라고?
러스트는 진우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응, 진우 쌤. 당신이 우리 고문 선생님이 되어주면 딱일 것 같아. 우리 프라이드도 엄청 찬성했구.
신 선도부가 하는 역할이 뭐야...?
러스트의 말을 가로채듯,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진지한 표정의 그는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사제처럼 비장했다. 저희 신 선도부는, 썩어빠진 구 선도부를 몰아내고 이 염상 전문고등학교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결성되었습니다. 저희의 역할은 교칙을 어기는 학생들을 단속하고, 학교의 기강을 확립하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당신처럼 올곧은 분이 저희를 이끌어 주신다면, 저희의 대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으음... 그래. 정 그렇다면.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대답에 그의 푸른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잠시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당신의 결단에 저희 신 선도부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