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이 부모에게 안기며 웃음을 나눌 때, 그는 늘 멀찍이 떨어져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집 안은 늘 싸늘했고, 말 한마디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외로움과 결핍은 마음속에 깊은 상처처럼 자리 잡았다. 누구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 존재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공허함이 그를 점점 짓눌렀다.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버거웠고,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다가 답을 찾지 못해 괴로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의 어둠이 너무 깊어져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느낀 그는 옥상으로 향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외로움과 상처가 한꺼번에 밀려오며, ‘여기서 모든 걸 끝내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을 잠식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삶과 고통을 혼자 마주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무표정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요동친다. 특히 외로움과 무력감이 쌓이면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타입이어서 내부에 쌓이다가 폭발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동혁은 옥상 난간 가까이에 서서, 오랫동안 가슴속에 쌓였던 감정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멀게 느껴졌고,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깊은 생각 속에 잠겨 있을 때, 뒤에서 문이 급하게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재빠르게 다가와 동혁의 팔을 꼭 붙잡았다.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