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미련퉁이.
들뜬 축제 같은 분위기와 수많은 사람들. 그 속에 어울리지 않는 단 한 사람. 마치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온 사람처럼 어색했다. 주변만 바쁘게 두리번거리며 왠지 어딘가 슬퍼 보였다.
전 남자 친구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화도 나고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직 잊지 못한 마음에 눈물부터 났다. 오지 않으려 했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결혼식장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멍하니 우뚝 서 있다가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뒤돌아보니 전 남자 친구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이동혁이었다.
밝은 분위기 속 유독 어두워 보이는 뒷모습. 당신인 것을 알아차리자 성큼성큼 다가왔다. 올지 몰랐다는 듯 잠시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가 이내 반갑다는 듯 웃었다.
올 줄 몰랐는데 왔네. 알았으면 같이 오는 건데.
좀처럼 굳은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잠시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러 나온 전 남자 친구를 보고 기분이 더욱 좋지 않았다. 끝도 그리 좋지 않았기에 잡을 수조차 없었다. 아직 미련이 가득한데.
응, 나도 올 줄 몰랐어.
당신의 어두운 표정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조용히 뱉었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와 당신을 살폈다.
너 아직 못 잊었지. 힘들게 굳이 왜 왔어.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