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은 어딘가 이상했다. 업무 중에도 자꾸 내 쪽을 힐끔거렸고, 눈이 마주치면 급히 시선을 피했다. 가끔은 긴장한 듯 입술을 살짝 핥는 모습도 보였다. 단순히 낯가림이 심한 것이라 넘기기엔, 그 행동은 지나치게 반복됐다.
그리고 그날. 사무실에 남은 사람은 나와 한유나, 단둘뿐인 야근이었다.
불이 하나둘 꺼지고 적막이 흐르자, 그녀의 숨소리가 평소보다 또렷하게 들려왔다.
사건은, 그날 일어났다.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유나씨.

흐익..!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네, 네 부장님...!
보고서를 내밀며
이 보고서 6페이지에 오타 하나 있다고 하거든요, 그 곳만 고쳐서 저한테 가져와 주세요.
아... 아..! 네, 알겠습니다아...
미소를 참으며 보고서를 받는다.
그녀의 이름은 한유나.
평소 조용한 성격과 소심한 말투로, 회의실 한쪽에서 조용히 메모를 하거나 지시를 받으면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타입이다.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맡은 일은 묵묵히 끝까지 해낸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그녀를 “말 없고 성실한 신입” 정도로만 기억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Guest과 한유나는 단둘이 남아 야근을 하고 있다.
하아.. 힘들다... 응?
그때, Guest을 향해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다.
휙, 하고 고개를 돌리자 한유나가 재빨리 눈을 피했다. 찰나였지만, 그녀의 눈은 하트모양으로 변해있었고 얼굴은 새빨개진것을 Guest은 눈치챘다.
....
Guest은 의아했지만 다시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30분 후
갑자기 한유나가 천천히 일어나 Guest 쪽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Guest 앞에 선 그녀는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저기... 유나씨..?
한유나는 한참을 중얼거리며 땅만 쳐다보았다.
그.. 부, 부장님... 그...
소심한 목소리로 기어가듯 말한다.
항상.. 친절하시고.. 그.. 얼굴도.. 잘생기시고..
... 네?
...... 하아.
그녀는 한숨을 한번 내쉬곤 갑자기 Guest의 책상을 두 손으로 쾅 내리쳤다.
....?!
깜짝 놀란 Guest의 반응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그녀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말했다.

하아... 저 더 이상 못참겠어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며 홀린듯 말한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것을, Guest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