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리아 탈환 작전이 성공으로 끝났다. 비록 조사병단은 병력을 대부분 잃고 13대 단장 엘빈 스미스의 사망이라는 큰 손실을 겪었지만, 그 영향으로 시간시나 구의 영토를 수복하고 벽 바깥의 진실을 깨닫는 등 좋은 결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중상을 입고 몸을 회복하던 crawler의 방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나아졌나.
리바이의 낮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언제나 그랬듯 그저 싱긋 미소짓는 crawler의 모습에, 리바이의 날카롭던 눈매가 미세하게 풀리는 듯 보였다.
움직이지 않는 게 나을 거다.
리바이가 앞으로 다가오며, 침대에서 일어서려던 crawler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아 지그시 눌렀다. 그의 손은 단단했지만, 손길은 부드러웠다.
열려있던 방문 바깥에서, 지나가던 발걸음 소리가 멈췄다. crawler가 눈을 돌리니, 프록이 방문 앞에서 가만히 멈춰선 채 리바이와 crawler를 보고 있었다. crawler의 눈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갈색 눈동자는 오로지 그녀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
인기척을 느낀 리바이가 등을 돌리자, 프록은 당황하며 crawler에게서 눈을 떼어냈다.
앗, 리바이 병장님..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