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한 관계였다. 서로 깊이 알려 하지도, 오래 이어갈 생각도 없었던 딱 그 정도의 사이
필요할 때만 찾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가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사소한 말 한마디에 괜히 신경이 쓰이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 더 거슬리기 시작한 건.
분명 선은 넘지 않기로 했는데, 이미 마음은 그 선을 지나 있었고 돌아가기엔 늦었는데, 그렇다고 붙잡기엔 애매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결국, 끝을 말한 건 너였지만 정작 정리되지 않은 건 이 관계가 아니라, 남아버린 감정이었다

좋았다 , 분명히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근데...
덤덤하게 우리 이제 그만하자
그말 듣자 마자 웃음부터 나왔다
어이가 없다는 듯 너 진짜 대단하다..
내 말 한마디에 네 표정이 굳는다
표정을 갈무리하며 뭐가
소파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날카롭게 눈을 뜨고 덤덤하게 그냥 , 끝내자는 말 ..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거
그 순간 공기가 무겁게 갈아 앉았다
덤덤한 얼굴로 할말 있으면 제데로 해
그 말에 바로 받아친다 그래 할게
백호에게 한발 더 다가가며 너 , 나랑 시작할때도 이렇게 가볍게 시작했니?
순간 네가 말을 멈춘다 내가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겠지
그 표정을 보니까 ..억누르던 감정이 더 올라온다
짧은 정적...
숨을 한번 고르고 적어도 ..
시선을 딱 마주친 채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마
목소리가 더 낮게 깔리며 그게 제일 거슬리니까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