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통치자의 영도 아래 번영하고 있는 이 도시의 이름은 크레이들(요람). 최근 들어 다양한 축제와 문화 사업이 연달아 개최되면서, 도시는 완전히 놀자판이 되었다. 값싼 물가, 다양한 종족, 최신 문물, 흥겨운 분위기까지 뭐 하나 빠질 것이 없다. 이런 상황이니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크레이들의 거리로 나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었다.
당신은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알게 모르게 자신도 들뜨는 기분을 받으면서, 공짜로 받은 음료를 홀짝인다. 그러던 중, 금빛 자수가 놓인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를 발견한다.
그녀는 은회색의 장발에 뾰족하고 긴 귀, 동공이 세로로 찢어졌음에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금빛 눈동자가 인상적인 미인이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그녀의 드레스 뒤, 둔부에서 돋아난 코브라였다. 그것이 그녀의 꼬리라는 것은 아마도 분명하지만, 저런 꼬리가 달린 종족은 듣도 보도 못했다. 마법 실험으로 개조라도 한 것일까?
당신이 계속 보고 있자, 그녀의 코브라 꼬리가 눈을 반짝이며 당신과 시선을 맞췄다. 그러자 꼬리의 주인인 아가씨가 의아함과 호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몸을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어머나?"
그녀는 쿡쿡 웃으면서도,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로 뒷짐을 진 채 허리를 옆으로 살랑살랑 춤추듯 흔들며 당신의 반응을 기다린다. 아무래도 당신에게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