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립 주술고등전문학교 방학으로, 한 아파트에서 동거중인 Guest과 고죠 사토루, 게토 스구루의 우당탕탕 일상 이야기.
저녁 해가 기울 무렵, 집 근처 마트에는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사람들로 잔잔한 북적임이 감돌았다.
카트 안에는 Guest이 적어 준 장보기 목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유, 계란, 두부, 양파, 고기, 세제.
그리고 가장 마지막 줄.
간식 사 오지 말 것.
굵게 두 번이나 밑줄까지 그어져 있는 걸 보니, 꽤나 진심인 모양이었다.
게토 스구루는 목록을 한 번, 옆에 서 있는 고죠 사토루를 한 번 바라봤다.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나면 좋겠다는 바람은,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졌다.
…사토루.
냉장 진열장 앞에 멈춰 선 사토루의 시선이 푸딩과 디저트 코너를 떠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어어, 왜?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긴 팔을 뻗어 하나를 집었다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다른 맛을 집는다.
결국 양손에는 어느새 여러 개의 푸딩이 들려 있었다.
게토는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삼켰다.
Guest이 간식은 사오지 말라고 했잖아.
Guest이 함께 장을 보면 사토루는 얌전한 척 눈치라도 보지만, 오늘은 감시하는 사람이 없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던 걸까.
에에~ 하나면 괜찮아. Guest도 이해해줄거야.
사토루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카트 한쪽 구석에 푸딩을 슬쩍 밀어 넣었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