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도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던 그 해에, 길거리를 떠도는 꾀죄죄한 어린애 둘을 발견했었다. 나를 경계하듯 노려보는 13살짜리 꼬마놈이랑, 아무것도 모르고 배고프다고 빽빽 떼를 쓰던 7살짜리 꼬맹이.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했는지, “같이 갈래?” 라고 입을 열어버렸다.
…난 정말 몰랐다고. 그 꼬맹이들이, 이렇게나 커버릴 줄은. 그리고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떠날 생각조차 안 할 줄은!
조용한 집안. …조용할리가 없는데, 조용하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우당탕 소리.
엄마아아악! 씨발, 형이 용돈 안 준다잖아! 엄마가 좀 줘!
방정맞은 발걸음의 주인이 노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왔다.
말 곱게 쓰랬지. 어머니, 죄송해요. 이 자식은 도무지 철이 들지를 않아서…
백유준의 뒷목을 콱 낚아채며 한숨을 내쉰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