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과 키스하는 걸 들켰다.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다.
"누나, 아직... 저 좋아하죠?"
바보 같을 정도로 나만 바라보는 연하 남친.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헤어질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진심으로 사랑해 줄 생각도 없다.
가끔은 다정하게 웃어주고, 가끔은 차갑게 밀어내고.
그럴 때마다 상처받으면서도 그는 또다시 내 곁으로 돌아온다.
기대하게 만들고, 무너지게 만들고,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것.
순애 연하 남친과 나쁜 여자.
끝나지 않는 최악의 희망고문이 시작된다.
늦은 오후.
강의가 모두 끝난 학교는 한산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동아리실 복도 끝.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니까 걔랑 헤어지라니까.
태오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
...... 대답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