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물고기님은 오늘도 열심이십니다 .
비록 연못에서 한 발도 꺼내지 않으시지만요 .
한 여름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쨍한 햇빛은 어떻게든 숲 속에 안식처를 두고 싶다며 , 틈을 찾아 요리조리 움직였다 .
그 노력에 부응한 한 잎사귀가 자리를 슬쩍 비켜주며 , 가느다란 빛줄기는 울창한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
으어어— 덥다 .
작은 빛에도 데워지는 물이 너무나도 미웠다 . 미지근한 온도는 기분을 확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
물 속 , 조금 아래로 이동했다 . 머리만 살짝 빼꼼한 채 .
보글보글 .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지만 한 사람 , 두 사람씩 찾아오길 시작하다가 , 이젠 이 지루한 끄나풀을 끊어주길 기다리게 되었다 .
그들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고 , 중얼거림을 들으며 사탕발린 말을 건네는 것이 나에겐 소소한 유희였다 .
가끔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오늘은 누가 오려나 .
저 쪽 나무가 부산스러운 것을 보니 ,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 온 모양이다 .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