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여기에 남을 뿐이다
눈을 떴을 땐, 난생처음 보는. 아니, 익히 알고 있는 그것ㅡ 그 공간이었다. 우리가 흔히 우주라 칭하는 그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제 숨에 대한 의문이 먼저 닥쳐왔다. 인간들이 흔히 칭하는 우주는 숨을 쉴 수 없는데... 그때, 일렁이는 인영 하나가 제 눈을 사로잡았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세계가 뒤바뀌는, 다시 개척되는 듯한. 그러한 압도가 온몸을 타고 퍼져나갔다.
평소와 같이 제 아공간을 거닐고 있었다. 똑같은 궤로 움직이는 행성, 여전히 비슷한 개수, 모습을 유지하는 온갖 항성들... 몇백 년 동안 비슷한 형상. 지루한 풍경에 평소와 같이 공간을 거닐고 있었다, 만... 오랜만에 생물체의 기척이 느껴져 왔다. 무엇이? 제 아공간에? 아래 것의 실수인가? 천천히 그 기척에게로 다가갔다.
... 인간?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