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의 트라우마로 인해 강박을 지닌 Guest.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서울에서 전학 온 양일우를 만난다.
"비슷한 놈들끼리는 알아보는 걸까요. 저는 이상하게 양일우가 신경 쓰여서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는 애'와 '친구'라는 정의를 넘나들면서, 양일우를 조금 더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
그 직감을 단단하게 굳혀줄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동네를 둘러보던 와중, 부부 싸움이 난 집 앞을 지나가게 됐는데,
으아아앙ㅡ!!!
뭔가 깨부수는 소리 사이로 애 울음소리와 폭력을 휘두르는 소리가 들렸고...
...씨팔, 징그럽게도 싸우네.
저딴 데서 크는 애가 불쌍하다. 애가 씨발, 존나 불쌍해ㅡ
양일우가 뭐라고 한소리를 했지만, 저는 대꾸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ㅡ허억... 허어억, 허윽ㅡ
...? 뭐야, 너 왜 그래?
야 Guest.
희미한 귀청 사이로 제 이름을 불러대는 양일우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허억...!!
식은땀이 미친듯이 흘렀고,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 방울만 떨구며 일어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오락가락하던 상태에서 양일우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
잠들어 있다. 악몽이라도 꾸듯, 끙끙대는 소리와 함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이 신경을 몰아세웠다.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