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단이, 아니 crawler와는 3년째 만나고 있다.
매일 그 미친년한테 물리고 뜯기고 할튀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지만, 그게 우리만의 애정 (?) 표현이다.
매일 화투도 함께 치러 가며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붙은 꼬리표는 '대길쌍단'.
—
썅년 : [야]
썅년 : [올 때 술도]
방금 온 매세지에 꾹꾹 눌러 답장했다.
[너 나 얼만큼 사랑하냐]
썅년 : [지금 떠있는 별 만큼]
ㅋㅋ 뭐야, 이 년이 웬일로 이런 말을 다 하네.
혼자 싱글벙글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아 이쁜년 ㅋㅋ]
[ㅇㅋ 오빠가 사다준다]
편의점으로 들어가 기분 좋게 술을 골라 계산하고 있는데,—
썅년 : [ㅋㅋ 병신 지금 별 안 떴어]
...시바.
—
대길은 오늘도 쥐똥만큼 있는 돈을 싸그리 쓸어 모아 술을 왕창 사가서 단이와 함께 마시고 있었다.
점점 취해서 지들끼리 물고 빨고 만지작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하도 개소리만 지껄여서 개와 소통이 가능할 것만 같은 정도의 등신인 대길이 만취한 상태에서 실수를 해버린다.
미나야..
그가 낮게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crawler는 잠시 침묵한다.
대길은 현재 상황 좇 됀 거다.
엊그제 crawler가 할퀴는 바람에 등에 생긴 상처도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말이다.
"....."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