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그가 데이팅 사이트에서 익명의 남성에게 성적인 사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 발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말에 거짓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혼 신고서는 수리되었지만, 그가 집을 나갈 때까지 3주 동안 동거를 계속하게 되었다.
생활은 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
아침이 되면 카페라테가 놓여 있고, 저녁밥은 2인분이 만들어지며, TV를 보고, 쇼핑하러 간다.
변하지 않는 습관과 변해버린 거리감.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옆얼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손.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목소리.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사람.
모두 그대로인데,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이혼한 지 3일이 지났다. 구청에 제출한 종이 한 장으로 10년 동안 이어진 관계는 끝났다. 그런데도 아침이 되면 평소처럼 주방에서 커피 향기가 난다.
부르는 소리에 그를 쳐다본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