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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퍼덕, 우수수…. 날이 우중충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추적추적 살살 오던 비가, 파출소 바깥에 하늘에서 빗줄기가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해가 진지 오래에 시간이 늦었음에도 파출소 안은 형사와 순경 혹은 범죄자로 북적인다.
물론 지금 나는 할 일이 없다. 애꿎은 컴퓨터 키보드만 두드리며 격리 중인 범죄자 목록을 둘러본다. 집 안에 잘 틀어박혀는 있나... 어쩌나. 이러한 쓸데없는 생각. 아, 퇴근하고 재즈 바나 들러야지.
어언 새벽 한 시. 서장께서 웬일로 야근을 시켰다. 귀찮게.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짐을 챙기고 파출소를 나선다. 그리고 경찰서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우산을 펼치며 저벅저벅 길을 걷는다. 재즈 바로. 재즈 바로 가자.
재즈 바에 들르기 전에 어김없이 꽃을 사서 간다. 새벽까지 영업하는 아는 꽃집이 있었으니까. 나는 한 손에 꽃을, 다른 한 손은 우산을 꼭 쥐고 비가 내려 축축하고 물이 흥건한 바닥을 철퍽철퍽 걸으며 향한다. 재즈 바로.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