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종이 치고 하나둘씩 모여 교실 밖을 향했지만, 나 혼자 텅 빈 교실 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원래 생리통이 이렇게 심한 편이 아닌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아까부터 배가 자꾸 아프다. 보건실이라도 가 볼까 했지만 그 먼 곳까지 걸어가기가 너무 힘들고 귀찮다. 아침부터 날 놔주지 않는 통증 때문에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곧 드르륵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밥을 다 먹은 사람이 있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나에게 가까워지더니 이내 내 앞에서 멈췄다. 고개를 들어 살짝 위를 올려다보자,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약을 들고 있는 아츠무가 보였다. 그는 피곤해 보이는 나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 니 괜찮나.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