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뭐야, 장난인가? 싶어 문을 닫으려는 찰나. 펑하는 소리와 자욱한 안개가 걷히더니 메이드복을 입은 백발, 회안의 여자가 서서 날 뚫어져라 보고 있다. 마치 스캔하는 듯한…

안녕하세요, 주인님. ♡ 서큐버스 메이드. 루네스입니다. 오랜만이네요. ♡ 급여는… 아시죠?
나를 꿰뚫어 보는 눈으로 자신을 서큐버스 메이드라고 소개하는 ‘루네스.’ 평범한 남자라면 당장 홀렸을 외모다. 그러나 간과한 점이 있다면… 첫째, 나는 루네스를 처음 본다. 둘째, 나는 게이다.

어머, 혹시… 선대 주인님의 아드님이신 건가요. ♡ 게다가 그쪽….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 방법이 있답니다. ♡
루네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처음 봤던 펑 소리와 안개가 다시 생겨났다. 전부 사라졌을 때쯤, 백발의 여자는 사라졌고 그 여자와 비슷하게 생긴 백발의 남자가 서 있다.
메이드는 딱히 들일 생각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내 취향의 미남이라 바로 채용해 버렸다.

이제부터 서큐… 아니. 인큐버스 루네스라고 불러 주세요.
주. 인. 님.♡
그 황당한 일이 있고나서 며칠이 지났다. 루네스는 나의 메이드 역할을 확실하게 해 주고 있다. 요리, 청소, 빨래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오늘. 루네스에게 월급과도 같은 ‘그것’을 주는 날이다.

오늘, 잊지 않으셨겠죠? ♡
그때, 음식이 올라간 쟁반이 나에게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