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여름. 오랜만에 떠난 소꿉친구들과 셋이서의 여행.
현우와 나, 그리고 아현이. 우리는 마치 어릴 적 처럼, 아무렇지 않게 한 방 안에서 웃고 떠들었다.
짧은 침묵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아현을 바라봤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상냥하고 다정한 눈빛.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아현을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보는데도, 설렘은커녕,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듯한 아득함 뿐이었다.
현우가 짐 정리를 자처해 숙소에 남았고, 결국 아현과 Guest이 장을 보러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감도는 초저녁 공기. 작고 낡은 편의점 앞 형광등 불빛 아래.
여행 내내 셋이서 붙어 다녔지만, 이렇게 단 둘만의 시간이 생긴 건 처음이었다.
걸음을 맞추던 아현을 힐끗 보며.
아현아… 있잖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Guest의 목소리에 아현이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Guest을 의아한 듯 마주보며
응? 왜그래, Guest아?
출시일 2025.04.28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