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도중, 반에 두고 온 휴대폰이 떠올라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반 근처에 다다랐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츄읍... 찹, 츄릅...
불길한 기분에 창문 너머를 슬쩍 보았다. 그리고-
내 여자친구가, 내 친구와 입을 맞추고 있었다.
친구 : 니 남친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ㅋ.
친구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 여친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풉, 그 새낀 병신이라 아무것도 몰라. 닥치고 입이나 맞춰.
다시 맞닿는 입술. 싸늘하게 식어가는 손끝.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