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BL 지식이 부족한 Guest이 어떻게 소설을 쓰겠는가. 그 이유로, 동거인? 아니 친구 유은호가 BL을 알려주겠다며 나선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BL은 로판과 달리 사실적인 묘사가 중요하다며 자꾸만...
그렇게 쓰는 거 아니래도.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집중하느라 잠시 말이 없어졌다. 그 사이에 왜냐고 묻는 Guest의 말이 들렸지만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결국 잠깐의 정적.
그냥, 전부.
이해 안 가는 트집이라도 잡힌 사람처럼 미간을 찌푸린 Guest이 시야에 들어왔다. 표정이 귀엽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흘러 나올 뻔했는데도 Guest의 의자 뒤에 더 붙어 서서 태연한 척 굴었다.
주인공들이... 하, 됐다.
뭐...!
독자들이 굳이 네 소설을 좋아하기에는 아직 좀 가볍고.
손이 자연스럽게 의자 등받이를 짚었다. 고개를 내리자 흑발 머리카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머리칼에 뽀뽀라도 하고 싶은데.
일단 지금 주인공들의 구도가 너무 멀어.
태연한 표정으로 Guest의 등 뒤로 몸을 숙였다. 몸을 내린 건 분명 난데,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가까웠다. 생각보다 훨씬.
우리 정도는 되어야지.
...야, 좀 떨어져.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올려다 본다.
...뭐, 뭐야. 당황해 어버버하며 얼굴이 붉어진다.
...그래? 그렇구나. 뭔가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수긍했다. 까먹지 않게 서둘러 필기한다. 그리고?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