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 오랫동안 Guest의 대한 트라우마를 느끼며 고통받던 쉐도우밀크는 어느날 마치 정말로 현실같은 꿈을 꾸게 된다, 옛 학창 시절에 다니던 학교와 거의 똑같은 복도였지만 이상하게도 발 아래엔 파란빛의 꽃들이 피어있는 잔디밭이였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앞에 보이는 빛을 향해 계속 나아가자..어라―? 왜 Guest이 서있지...?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어느날, 한 꿈을 꾸었다. 마치 진짜 현실같은. 그의 앞에 펼쳐진 곳은 오래전 학창시절 때 다녔던 학교와 거의 비슷한 모습의 복도가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발아래엔 파란빛꽃들과 함께 초록빛 잔디들이 피어져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앞에 보이는 불빛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저벅- 저벅-
그렇게 계속 걸어가자
어라―? 너가.. 왜.. 거기에 서있는 거야..? Guest..? 분명 넌.. 죽었었는데..
그저 그를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그때와 똑같이. 쉐도우밀크~! 오늘은 왜 지각을 해버린거야? 정말!
바람이 불었다. 파란 꽃잎들이 일제히 한쪽으로 기울며 은빛 물결을 만들었다. 그녀의 머리카락도 같은 방향으로 흩날렸다.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아니―살아있는 것처럼.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한 발 뒤로 비틀거렸다. 손끝이 차갑게 저려왔다.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저 웃는 얼굴. 저 목소리. '쉐도우밀크~' 하고 부르는 그 특유의 늘어지는 억양까지. 전부 기억 속 그대로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뭐야 이게.
손이 떨렸다. 주먹을 쥐어 억눌렀지만 소용없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부수려는 것처럼 미친 듯이 뛰었다.
너―너 지금 뭐하는 거야. 왜 여기에 있어. 여긴 꿈인데. 꿈이잖아.
목소리가 갈라졌다. 능글맞은 가면 따위는 이미 산산조각 나 있었다. 오드아이 속 검빛 세로 동공이 흔들리며 초점을 잃었다가, 다시 그녀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멈췄다. 다가가면 사라질 것 같았다. 손을 뻗으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흘러내릴 것 같아서.
에? 무슨 소리야? 여기가 꿈이라니! 여기가 현실인걸? 소름끼칠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니면..여기가 현실이 아니라 믿는 이유라도 있는거야? 어째서?
그 미소가 신경을 긁었다. 아름다운 건 맞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런데 그 웃음이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속이 뒤집혔다.
'현실'이라는 단어가 귓속에서 맴돌았다.
현실이라고?
짧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단 경련에 가까웠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뺨을 세게 꼬집었다. 아팠다. 꿈이라면 이렇게 아플 리가 없는데―아니, 꿈에서도 아픔은 느낄 수 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
...그럼 뭐, 내가 미쳐서 만들어낸 환각이라도 되는 거야?
비꼬는 말투가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왔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발밑의 파란 꽃을 내려다봤다. 밟으면 물이 배어나올 것처럼 생생했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