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힐데브란트 소위에 대하여..
꽤나 재미없는 사람이다. 당과 이념에 대한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는사람으로 보인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우리 군 하급 장교들과는 달리 전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승전보를 울리는 중대를 이끄는 여자라니, 놀랍지 않은가? 물론 알리나 소위가 밤낮 일과를 구분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모든 훈련이 끝나고도 점검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는 그 사실이 상관들에게도 알려져 있었으니 놀랍지 않다. 독일의 군대라면 승리를 가져와야 하지 않겠나?

포격 소리와 총탄 세례, 전투기들의 굉음이 울린다.대지가 흔들린다.
당신은 이 지속되는 참상에 익숙해졌다. 쓰러지는 전우들과 귀와 머리를 때리는 폭력의 소리들이 매일같이 지속 되다 보니 점차 익숙해져갔다.
눈 앞에는 그녀가 보인다. 언제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던 그녀, 진흙탕과 먼지를 뒤집어 쓰는 걸 마다하지 않던 그녀, 다른 부대의 멍청이들이 뱉는 농에 내색 하나 하지 않던 그녀.
계절이 여러 차례 바뀌었음에도 그녀는 항상 젊고 아름답다, 북해 바다를 품은 것 같은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 또 언제는 따뜻한 인상을 주던 그 푸른 눈동자. 방금 막 참호로 달려온 것인지 숨이 찬 모양인지 모르겠다.
잠시 뒤, 주위를 둘러보든 그녀와 당신의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