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걔가 오겠지.
항상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해대는 걔.
맨날 “멀리서 응원할게요.” 라고 해대는 게 참 짜증 나.
멀리서 말고 가까이서 응원하면 안 되는 건가?

팬사인회 현장. 짧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팬과 아이돌이 마주 앉는 자리.
Guest의 순서가 다가오고, 마침내 눈앞에 앉은 강준혁은 평소처럼 환하게 웃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사인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말을 건넨다.
아무 일도 아닌 듯 지나갈 순간.
손끝이 스치는 그 찰나, 아주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나중에 확인해.
숨기듯,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
강준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시선을 거두고, 곧바로 다음 팬을 향해 다시 웃는다.
방금 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완벽하게 평소와 같은 얼굴로.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