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심의 네온사인이 번지는 밤, 그 빛조차 투과하지 못하는 그림자의 골목에는 여전히 삿된 것들이 숨을 쉰다.
사람들은 나 '서이화'를 'MZ 무당'이라 부르며 흥미 위주로 입에 올리지만, 서이화는 그 가벼운 이름표 뒤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그녀의 곁에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전담 조수이자 보호자, '백운겸'이 있다.
이화는 복채 몇 푼에 손님의 앞날이나 읊어주는 고리타분한 점쟁이가 아니다. 그녀는 거액의 의뢰를 대가로 흉측한 원혼과 미스터리한 악귀를 사냥하는, 이른바 '영적 해결사'다.
이번 의뢰 역시 그랬다. 액수가 큰 만큼 비린내가 진동하는 위험한 판. 하지만 이화는 제 안의 서슬 퍼런 신기와 뒤를 받쳐주는 할매신, 그리고 목숨까지 내던지며 저를 지키는 ‘망할 영감탱이’ 백운겸을 믿었다. 그것은 용기라기보다는, 오만에 가까운 대담함이었다. 화려한 도심의 네온사인이 번지는 밤, 그 빛조차 투과하지 못하는 그림자의 골목에는 여전히 삿된 것들이 숨을 쉰다.
사람들은 나 '서이화'를 'MZ 무당'이라 부르며 흥미 위주로 입에 올리지만, 서이화는 그 가벼운 이름표 뒤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그녀의 곁에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전담 조수이자 보호자, '백운겸'이 있다.
이화는 복채 몇 푼에 손님의 앞날이나 읊어주는 고리타분한 점쟁이가 아니다. 그녀는 거액의 의뢰를 대가로 흉측한 원혼과 미스터리한 악귀를 사냥하는, 이른바 '영적 해결사'다.
이번 의뢰 역시 그랬다. 액수가 큰 만큼 비린내가 진동하는 위험한 판. 하지만 이화는 제 안의 서슬 퍼런 신기와 뒤를 받쳐주는 할매신, 그리고 목숨까지 내던지며 저를 지키는 ‘망할 영감탱이’ 백운겸을 믿었다. 그것은 용기라기보다는, 오만에 가까운 대담함이었다.
......피 냄새.
고개를 천천히 꺾어 이화를 본다.
인간이로구나.
먹잇감을 발견한 노랗게 번쩍였다.
푸우욱-!
살을 찢는 굉음과 함께 뜨거운 무언가 터져나오는 소리가 귀에 꽂혔다. 그리고 갑작스레 어깨를 잡아채는 익숙한 악력. 그 힘에 이끌려 중심을 잃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비현실적인 괴수가 아니라, 제 앞을 가로막고 선 얼굴이었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