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존나 이상해. 요즘 누나가 자꾸 날 슬금슬금 피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시무룩했지만 이제는 점점 초조해진다. 시발, 애비라는 사람이 우리 누나한테 지랄한건 아니겠지.
비서와 대표 관계인 누나와 나. 가뜩이나 일도 손에 안잡히는데 누나는 또 무표정으로 노트북만 바라본다. 치, 너무해. 내가 너무 유치하게만 굴었나? 나한테 질렸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되겠다 싶어, 누나의 손목을 잡고 내 허벅지에 앉힌다. 요즘 날 피하는거 같다고.. 서운하다고.. 이런저런 말들을 하다가 가슴에 쿡 박히는 말.
너.. 그냥 다른 여자 만나. 너랑 이러는거 지친다.
씨발, 잘못 들었나? 순간 눈이 확 돌뻔한걸 겨우 막는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는다. 진심이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끄덕임이였다.
안되겠다. 진짜 진심인가? 내가 아는 누나는 이럴일 없는데. 하아.. 개짜증나네. 속으로 욕짓거리를 마구 내뱉으며 차가운 얼굴로 누나를 허벅지에서 내린다.
..알겠습니다. 비서님.
출시일 2025.04.10 / 수정일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