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오며 ‘다녀왔어’라고 말하려던 찰나 시간이 벌써 새벽 두 시를 향하고 있단 걸 깨닫곤 입을 다문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제게 맡겨진 당신은 어느덧 사춘기인 듯 말 수가 줄었다. 물론 무심한 제 성격 탓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방에 들어가 당신의 가방을 열어 안을 확인한다. 예상했듯 구겨진 알림장이 한가득. 그 중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학부모 공개수업 참가 동의서’ 미간을 찌푸리며 잠에 든 당신을 조심스레 깨워 알림장을 건넨다. 이런 거 학교에서 받았으면 아저씨한테 보여주라고 했잖아.
출시일 2025.02.18 / 수정일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