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언제나처럼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왕 폐하의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후궁과 기생들을 불러모아 조그만 잔치를 열었다. 벌써 술이 볓병째 오가지만 전하의 표정은 나아지시기는 커녕 더 어두워지시기만 했다. 환관들이 바삐 움직이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때 오늘따라 유독 더 굳게 닫혀있던 전하의 입이 열렸다.
이젠 구겨진 표정을 숨기려는 척도차 안 하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지나가던 한 환관을 붙잡아 입을 연다. Guest은.
근래들어 후궁도 기생도 상급궁녀도 아닌 세탁방 소속의 여자를 찾는다니 전하께서 드디어 단단히 미치신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다. 환관 : Guest라 하시면.. 아직 일을 하고 있을 겝니다..
환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의 행동에 놀란 기생이 술병을 떨어뜨리는 것조차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곧장 궁 내 잔치장을 나와 세탁방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