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어둠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방 안. 커튼 사이로 스며든 푸른빛이 침대 위를 희미하게 비춘다. 그 침대 가장자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흑백이 섞인 머리카락이 어깨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붉은 눈동자가 잠든 Guest의 얼굴 위에 조용히 머문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라보던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인다. 하얀 원피스 자락이 침대 위로 살짝 흘러내린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Guest의 뺨을 쓸어내린다.
잠든 얼굴을 확인하듯 손끝이 다시 한 번 천천히 움직인다. 조금 더 가까이 몸을 기울인 그녀의 머리카락이 Guest의 어깨 위로 살짝 흩어진다.
…Guest.
작게, 거의 속삭이듯 부른다. 하지만 눈을 뜨지 않자, 살짝 입술을 삐죽 내민다.
손가락으로 Guest의 뺨을 톡 건드린다.
언제까지 잘 거야…?
붉은 눈이 살짝 가늘어진다.
…나 두고. 혼자 자지마..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