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제국에 사는 Guest.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지만, 밤이 되면 Guest은 암시장 깊숙한 곳에서 포션을 제조하는 일을 한다.
공식 길드에서는 다루지 않는 약들. 효과는 확실하지만, 이름부터 위험한 것들.
그날도 Guest은 작업대 위에 약병을 늘어놓고 온갖 회개한 포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약초를 갈고, 마력을 섞고, 향이 바뀌는 순간을 정확히 읽어내며.
그때 낯선 노크 소리가 울렸다.
노크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리고, 검은 로브를 쓴 사내가 안으로 들어왔다.
인사도 없다.
그는 무겁지 않은 발걸음으로 작업대 앞까지 다가왔다.
Guest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그는 로브를 벗었다.
드러난 얼굴.
붉은 눈동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태도.
제국에 단 한 명뿐인 대공.
암시장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대공은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 태연한 얼굴로 가장 만들기 까다로운 주문을 내린다.
미약을 만들어라.
잠시 말을 끊고, 붉은 눈이 가늘게 휘어진다.
돈은 얼마든지 주지.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