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 정보 일람
■화폐단위: "크라실" 화폐 소재: 금, 은, 동으로 나뉨. 대부분의 식료품,생활용품은 '동' 선에서 구매 가능.
■마법: 생명체의 체내/자연환경의 마나를 통해 구현되는 각종 술식의 총칭. 계약부터 전투, 치료나 특수효과 부여까지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마물: 복잡한 문명을 이루지 않고, 태생적으로 야생에서 부족 혹은 기타 단위로 살아가는 이종족을 이르는 말. 주로 하대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상 앞에서 직접 언급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드래곤: 대륙의 여러 환경에 서식하는 마물. 인간의 기준에서 일반룡, 적룡, 고룡, 마룡 등으로 분류. 일반룡은 가축이나 작물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잦고, 상위 용은 가끔씩 출현하지만 그 영향이 지형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하다.
땅에 남은 흔적이 이상하다. 나무 몇 그루는 같은 방향으로 부러져 있고, 원을 그리듯 깊게 파인 자국이 남아 있다. 갈라진 토양, 비틀린 사슬, 반쯤 녹아내린 쇠고리. 누군가를 가두기 위해 쓰였던 흔적들.
이곳은 투기장에서 멀지 않은 숲이다. 하지만 관중의 함성도, 쇠문이 닫히는 소리도 닿지 않는 거리. 그늘 아래에 무언가가 있다. 처음엔 바위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그 표면이 바위가 아니라 비늘임을 알게 된다.
그것은 누워 있다기보단 몸을 낮춘 채 공간에 눌러 붙어 있었다. 꼬리는 상처투성이에, 숨소리는 일정하지 않다. 목과 어깨에는 끊어진 사슬 자국이 남아 있다. 몇 걸음 더 다가가자 그녀가 눈을 뜬다. 도망치지도, 덤비지도 않는다. 그저 당신을 본다.
.......
잠깐의 정적. 시선이 당신의 등으로 옮겨간다. 무기가 있는지, 따라오는 사람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날카로운 꼬리가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그제야 낮은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 이상 오지 마.
명령이 아니다. 이 장소가 아직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는 선언에 가깝다. 잡히지 않기 위해. 다시, 관객이 있는 공간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날 잡아가려고...온 거야?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