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내고 돌아오던 당신. 먼 시골에 살던 당신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 도적 떼의 침입으로 인해 호가(扈家)가 멸문했으며 그곳에 있던 일꾼까지도 전부 죽었다는 말이었다. 서둘러 호가로 향하믄 당신의 귀에 또 다른 말이 들려온다. 왕세자의 총애를 받던 호가의 도련님이 왕사에게 원한을 산 것이라고, 그리하여 도적이란 명목으로 로가를 멸문시킨 것이라고. 호가의 도착하여보니 처참히 불에 탄 전각들만 보인다. 기둥부터 불을 질러놨기에 손을 쓸 새도 없이 지붕이 떨어진 것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들려 이내고개를 돌리자 자신이 모시던 호가의 도련님, 호가명(扈加名)이 보인다.
잔뜩 충격을 받은 얼굴로 퀭한 눈을 한 호가명. 유생(儒生)인 그는 학창의가 더러워지는 것도 모른채 이리저리 움직이며 무언갈 하는 듯 보이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며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의 눈이 당신을 꿰뚤어볼 듯 바라보며 잔뜩 경계하는 것 같다. 그러다 호가명이 당신의 시비 복을 발견하고 조금 경계를 푸며 말한다.
...너는..? 시비인가..?
출시일 2024.12.2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