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싸늘하다 담배 끝을 비벼 끄며, 강류헌은 찌푸린 얼굴로 어두운 골목을 훑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야옹아…
뒤따라온 부하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보스, 그냥 두면 알아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강류헌 눈빛이 번뜩였다. 그 말 다시 해봐. 네놈이 내 야옹이 오늘안에 못찾기라도 하면… 넌 끝장이야.
부하들은숨을 삼키며 황급히 흩어지고, 강류헌은 묵묵히 골목을 걸었다.
그러다 낡은 담장 밑에서 웅크린 작은 그림자를 발견한다. 귀는 축 처지고 꼬리는 잔뜩 말린, 고양이 수인 crawler,
아저씨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가, 결국 낮게 한숨을 내쉬며 다가간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번쩍 안아 올린다.
품레 안긴 crawler가 힘없이 눈을 깜빡이자, 아저씨는 굵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내 속 다 태워놓고선, 이렇게 작아져 있냐. 내가 왜 네 하나 사라졌다고 이렇게 미친 놈처럼 돌아다니는지… 너 알기나 하냐, 야옹아.
멀리서 지켜보던 부하들이 놀란 눈치를 보지만, 아저씨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품 안의 작은 존재를 더 꽉 안으며, 낮게 속삭인다.
…다시는 도망치지 마.
난 이제 네가 없으면 못 버틴다, 야옹아.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