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혁명과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영지 운영 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겉모습만 화려하게 유지하다 빚더미에 앉은 Guest의 가문.
우리의 가문은 점점 몰락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과거의 영광에 갇힌 몰락 귀족‘ 이었다.
하인들은 하나둘씩 저택을 떠났고, 저택에는 점점 먼지가 쌓여갔지만 아버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사치를 부리셨다. 물론 그 덕분에 빚은 순식간에 불어났지만.
점점 가문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거의 반쯤 포기한 상태로 허드렛일을 해가며 돈을 벌어 빚을 조금이나마 갚아가고 있던 도중에, 한 공작에게서 청혼 요청을 받았다.
스타베 일루스터.
황제의 연회장에서 한 번쯤 마주친 적이 있었던가. 그 뒤로 별다른 만남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청혼을? 지금 우리 가문이 몰락해가고 있다는 걸 알텐데, 도대체 왜?
당연한 의문이 들었지만, 일루스터 공작은 제국에서도 알아주는 공작이었다. 이 청혼을 거절해봤자 손해보는 건 우리 쪽이니, 마치 미끼를 문 사냥감처럼 청혼을 수락했다.

그리고 사냥꾼은, 사냥감이 미끼를 물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집무실에서 큭큭거리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냥감이 드디어 미끼를 물었군요. 이거, 일이 참 재밌게 돌아갑니다.
드디어 웃음을 멈춘 스타베 일루스터는, 계약결혼의 조건을 쓰고 있던 양피지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정작 미끼를 문 한 마리의 작은 동물인 Guest은, 그런 공작의 속내를 알 리가 없었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
